개요
현대의 자동차에는 후방을 확인하기 위한 거울로 차량 외부에 사이드 미러(Wing/Side-view Mirror)와 내부에 룸 미러(Room/Rear-view Mirror)가 장착되어 있다. 한자로 쓰면 후사경으로 주행 중 자신의 차의 주변, 옆과 뒷부분에 사물 등을 파악하고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장착된다.
백미러의 필요성
바퀴의 발명 이후 증기자동차, 가솔린자동차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말이나 소를 구동원으로 한 이동수단을 사용해 왔다. 때문에 기계적으로 구동되는 자동차에 비해 현저히 느린 속도로 이동했고, 이를 운전하는 사람이 달리는 도중 거울을 휴대하고 다니며 필요할 때 차체 뒤편을 비춰 보는 것이 가능했고 그러한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니콜라-조셉 퀴뇨(Nicolas-Joseph Cugnot)가 1770년 최초의 증기자동차를 개발했고, 1886년에는 카를 벤츠(Karl Benz)에 의해 3륜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이 탄생하면서 기계적으로 자동차가 구동되기 시작한 자동차의 성능은 월등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높은 성능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여유롭게 거울을 비춰 차체 뒤편을 비춰보는 것이 어려워지자 자동차에 거울을 고정해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최초의 백미러
자동차에 거울을 고정해 후방을 비추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실현한 사람은 미국의 레이서였던 레이 해로운(Ray Harroun)이었다.
1911년 최초의 인디애나폴리스 500(Indianapolis 500)이라는 레이스 대회에서 장착되었다. 백미러가 없었던 자동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긴 했지만 결국 허용되었고 그는 그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당시 레이스 경기장은 표면이 벽돌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레이 해로운은 '후사경이 너무 흔들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라고 전해진다.
최초의 백미러 생산
레이 해로운에 의해 백미러가 최초로 자동차에 장착되긴 했지만 처음으로 특허를 낸 건 미국의 발명가 엘머 클린턴 아돌프 버거(Elmer Clinton Adolph Berger)였다. 그는 1921년 백미러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버거 앤 컴퍼니(Berger and Company)를 설립, COP SPOTTER라는 이름으로 백미러를 판매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에 거울을 추가하는 것을 대중화하는데 첫발을 내디뎠고 결과적으로 이는 안전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백미러 의무화
자동차에 거울을 추가해 자동차 뒤편을 보는 것이 개발되고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주로 운행 중 차로를 변경하거나 주차를 할 때 사용되는 백미러는 지금처럼 자동차가 많지도 않았고 다차로가 거의 없었던 도로환경, 전무했던 교통법규 등을 이유로 당시 교통환경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거기에 더해 당시 자동차는 지금처럼 밀폐되어 있는 실내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 개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지붕도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백미러의 활용도가 높지 않은 탓도 있었다.
이후 산업발전과 더불어 자동차가 보편화되고 다차로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후방을 확인할 필요성이 늘기 시작했다. 사치품이라는 인식에서 일반적인 사양으로 변경되었음에도 1960년대에 들어서야 추월 시 사용하는 운전석 사이드미러가 의무화되었고 1986년이 되어서야 운전석 사이드미러를 포함한 최소 2개의 백미러 장착이 의무화되었다.
사각지대와 왜곡
하지만 백미러도 완벽하게 자동차 후방의 상황을 보여주진 못한다. 때문에 차선을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변경하는 차선 쪽도 보면서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는 거울만으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Blind Spot)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는 룸미러의 경우 후방 범퍼 부근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은 볼 수 없고 사이드미러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사물이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큰 차들은 사각지대가 훨씬 넓기 때문에 사이드미러가 한 면에 두세 개씩 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완벽하게 보완하지 못한다.
또한 한정된 공간 내에서 많은 곳을 보여주기 위해 사이드미러는 대체적으로 볼록거울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곡률 차이로 실제 크기보다 작아 보이거나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왜곡이 생긴다.
이러한 사각지대와 왜곡으로 인한 사고들이 많아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기술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1991년 일본의 도요타(TOYOTA)에서 소어러(Soarer)라는 자동차에 세계최초로 주차보조카메라를 탑재해 룸미러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완했고, 2007년에는 스웨덴의 볼보(Volvo)에서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이름으로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을 인식하고 운전자에게 음성이나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이드미러를 거울이 아닌 카메라를 통해 보려는 최초의 시도는 1956년 미국 뷰익(BUICK)의 센추리온(Centurion) 콘셉트카였다. 당시 미국에서 백미러는 의무화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후방에 카메라를 탑재해 시야를 확보한다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양산차에 적용되진 못했다.
이후 수십 년이 지나서야 사이드미러를 거울이 아닌 카메라로 변경해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일본의 렉서스(LEXUS)에 의해 2018년에 세계최초로 개발되었다. 이후에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 옮겨가면서 출시하는 전기자동차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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