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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Car Crash
LEGO Car Crash(Published on January 22, 2021 / Matt Hudson)

 

 

개요

 대한민국에는 수천만 대의 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등록대수와 대한민국 인구를 따져보면 국민 2명당 1대 꼴이며, 그럼에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이 많아지면서 차량 관련 사건, 사고 또한 많아졌는데, 해당 사건이나 사고의 분쟁요소나 원인 분석을 위해 대부분 "블랙박스(Black Box)"가 해결책으로 사용된다. 움직이는 CCTV로 불리는 블랙박스는 오늘날 차량 대부분에 장착되어 있고 이로 인해 전체 차량 사고가 감소하진 않았지만 교통사고를 대비하고 주의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최초의 블랙박스는 "HUD(Head Up Display)"처럼 항공기에 처음 적용되었다. 1900년 초반 항공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항공기의 수송이 이루어지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항공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두 번의 세계전쟁을 통해 항공기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운송사업도 생겨나면서 이동수단으로써의 항공기가 생겨났다. 하지만 초기 항공기에는 여러 결함이 있었고 추락사고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초의 블랙박스(Black box)

 그중 하나의 사건인 1934년 영국의 "하빌랜드 항공기(de Havilland)"에서 운영하던 "D.H.86"이란 이름의 여객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호주의 "데이비드 워렌(David Warren)"에 의해 최초의 블랙박스가 탄생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데이비드 워렌은 어던 이유로 비행기가 추락했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항공산업 초기로 블랙박스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와 같은 사례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그는 지금의 "국방과학기술그룹(Defense Science and Technology Group, DSTG)"에 입사해 직접 항공 사고 예방 기술의 개발에 뛰어들었다.

 

H.86 Express G-ADVJ Bond Air Services
Fig.1 DH.86 Express G-ADVJ Bond Air Services

 

 1953년 영국 하빌랜드 항공기에서 제작한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 "코멧(Comet)"이 공중분해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동일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데이비드 워렌은 추락사고 조사단에 참가해 조종사의 대화나 교신 등을 녹음하는 음성 녹음 기능을 생각해냈고 이후 1956년 항공기 고도, 속도 등을 기록하는 "FDR(flight data recorder)"과 조종사의 대화나 교신 등을 녹음하는 "CVR(Cockpit Voice Recorder)"이 포함된 최초의 블랙박스를 만들어냈다.

 

 오늘날 블랙박스의 기원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워렌은 숭고한 과학자 정신으로 "과학자로서 특허 출원을 통해 이득을 얻고 싶지 않다"라고 밝히며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다. 

 

Dave Warren with BlackBox Prototype
Fig.2 Dave Warren with BlackBox Prototype

 

 최초의 블랙박스는 검은색이 아닌 주황색이며 이는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잔해들 사이에서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적용되었다.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장치나 회로를 사용한 실험에서 회로의 작동원리보다 원인에 대한 결과만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뜻한다. 따라서 이름의 블랙은 검정이 아닌 비밀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Sukhoi Su-24 flight data recorder
Fig.3 Sukhoi Su-24 flight data recorder

 

 

자동차 블랙박스

 이후 데이비드 워렌의 테이프 방식에서 1980년대 디지털화에 힘입어 자기 테이프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부피를 줄이고 화재나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블랙박스로 발전했다. 또한 항공기 블랙박스의 발전은 여러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고 1990년데에는 가장 대중적인 이동수단인 자동차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2004년 일본에서 사업용 차량에 블랙박스를 도입했고, 2005년에는 미국의 승용차 60% 이상이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차량용 사고 기록장치라는 이름의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에서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야 자동차에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 품목으로 대중화되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메라와 녹화장치가 내장된 충격 감지 장치인 "대시보드 카메라(Dashboard Camera)" 또는 "대시캠(Dashcam)"이 아닌 차량의 에어백 컨트롤 유닛에 포함되어 에어백이 전개될 정도의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자동차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데이터를 읽어 내부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의 "EDR(Event Data Recorder)"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EDR이 보안적인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5년 EDR 데이터 공개 의무화가 되면서 일반인들도 사고 이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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