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남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 전성기 시절에는 무적함대로 대표되는 강력한 해양국가이자 대영제국 이전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까지 여겨졌던 세계적인 열강이었다. 이러한 과거로 현재까지도 제조업, 에너지 산업, 농업, 관광산업, 건설업 등 유럽 연합 내 네 번째 규모의 경제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항공 산업은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항공우주산업 5대 강국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설계부터 부품, 최종 제조까지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된 자체적인 생태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그에 반해 자동차 산업은 다른 여타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크게 발달하진 못했지만 소개하고자 하는 자동차 회사 역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업계에 여러 업적을 남긴 회사이다. 스페인에서 상용차와 승용차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는 이리자르 / 세아트이다.
정식 명칭 : Irizar
설립 : 1889년
마차 제작에서 자동차 제작으로
이리자르는 1889년 '호세 안토니오 이리자르(José Antonio Irizar)'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초기 객차용 쇠붙이 제조에서 수송용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이후 30년간 마차와 역마차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동물의 힘으로 움직이던 이동 수단들은 모터 또는 엔진으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리자르는 1928년 우마차를 대체한 최초의 기계 구덩식 버스가 제작되었다. 22인승이었던 이 자동차는 나무로 제작되었고 차량 지붕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이리자르 그룹으로
이후 1948년에 들어서야 금속이 적용된 버스가 출시되었는데 이는 당시 스페인 내부에서 디자인과 기술적 측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일이었다. 1952년에는 1903년 하인리히 뷔싱(Heinrich Büssing)에 의해 설립된 '뷔싱(Büssing)'으로부터 새시를 공급받아 판금 외부로 금속 이음매가 덮인 나무가 적용된 1.5 층 형 도시형 대형 버스가 제작되면서 다시 한번 이리자르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렇게 이리자르는 시외/시내버스 시장에서 명성을 떨쳤으며 1960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 세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제품의 통합 등을 거쳐 라인업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1963년 회사의 미래를 위해 경영에 노동자를 참여시키기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냈고 이 변혁을 통해 회사는 다시 한번 혁신과 이리자르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
1969년에는 현대적인 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 에어컨이 장착된 통합 모델 다이남(Dinam)이 출시되었고 6개의 주요 버스 제조업체가 해당 모델을 엠블럼만 바꿔 생산할 정도로 혁신적인 모델이었고 이로 인해 이리자르는 하이엔드 버스 제조사로 입지를 굳히며 업계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1970년대에 접어들어서 코티스티(Korosti)와 같은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스페인 내에서 버스 관련 여러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고 1989년에는 100주년을 기념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혁신의 기준이자 디자인 및 기술 분야의 업계 리더로서 전 세계 및 유럽 각지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게 제공되었다. 이 기간 동안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리자르는 첫 등장 이후 계속해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스웨덴 스카니아(SCANIA)와의 유럽시장 제휴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고 1995년에는 버스 제작에 대한 기술이전 전략으로 국제화 프로세스가 시작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여러 국가에 독립 법인을 세우면서 이리자르 그룹으로써 성장하게 되었다.
이후 이리자르는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산업 다각화와 기술화를 위한 노력을 했고 유연하고 짧은 납기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전략을 강화해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 시키면서 대다수의 경쟁업체가 사라져 가는 시장에서 역사적인 수준으로 성장해 지금의 이르고 있다.
이리자르 그룹 계열사
- 이리사르 텐진 (Irizar Tianjin) (1995년, 중국)
- 이리사르 마그레브 (Irizar Maghreb) (1997년, 모로코)
- 인터내셔널 이스파콜드 (International hispacold) (1997년, 스페인)
- 이리사르 브라질 (Irizar Brasil) (1998년, 브라질)
- 이리사르 멕시코 (Irizar México) (1999년, 멕시코)
- 이리사르 Tvs (Irizar Tvs ltd.) (2001, 인도)
- 마사츠 주식회사 (Masats S.A.) (2002년, 스페인)
- 헤마 주식회사 (Jema S.A.) (2011년, 스페인)
- 다틱 (Datik S.L.) (2011년, 스페인)
- 알콘사 베랑고 (Alconza Berango S.L.) (2013년, 스페인)
생산 차량
- i3 : 2012~
- i4 : 2007~
- i6 : 2010~
- i8 : 2015~
- ie : 2014~ / 전기버스
정식 명칭 : SEAT S.A
설립 : 1950년
설립 역사
세아트는 스페인의 유일한 양산형 자동차 생산 판매 기업으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유명한 엔지니어에 의해 탄생되었으나 세아트는 스페인 정부 주도하에 설립되었다. 1940년 스페인의 은행 방코 우르키호(Banco Urquijo)와 산업 기업 그룹(Hispano-Suiza , Basconia, Duro-Felguera, SE de Construcción Naval, Euskalduna , SE de Construcciones Metálicas, Fundiciones Bolueta, Echevarría)과 함께 스페인 자체 대량 생산 자동차 메이커 설립을 목표로 SIAT('Sociedad Ibérica de Automóviles de Turismo)를 설립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제2차 세계대전의 참전과 내전으로 폐허가 되면서 프로젝트는 지연되었다.
이후 1950년 스페인의 국립산업연구원(Instituto Nacional de Industria, INI)에 의해 SEAT(Sociedad Española de Automóviles de Turismo, SA)가 설립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세아트의 시작이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자동차 양산 개발에 대한 전문성이 전무했던 상태라고 판단했고, 때문에 외국 동맹국과의 협력을 촉구하면서 이탈리아 피아트(FIAT)와의 기술 지원을 받게 되었다.
세아트의 자립, 그리고 폭스바겐의 품으로
그렇게 1953년부터 피아트의 자동차를 라이선스 생산하게 되면서 자동차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고 1957년 세아트 트레이닝 센터(SEAT Training Center)를 설립해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스페인 내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술력 확보에도 힘썼다. 그 해 출시한 "600"은 스페인의 많은 가정을 위한 최초의 자동차로 보급되면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로 인해 세아트는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해외로의 수출이 시작됐고 1968년 출시한 124가 엄청난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1960-1970년대 세아트는 국가의 경제 회복을 이루어냈고 대부분이 농업으로 구성된 경제에 산업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 초에 접어들면서 스페인 정부와 피아트 자동차 사이에 자금과 통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피아트와의 협력관계에서 얻어지는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었고 대규모 자본 투자 등의 문제로 1982년 30년 만에 피아트와의 관계를 끝마쳤다. 피아트와의 협업이 종료됐지만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같은 해 피아트 자동차 라이선스 생산이 아닌 세아트 독자적으로 개발한 론다(Ronda) 및 이비자(Ibiza) 등을 출시했고, 피아트와의 협력관계가 종료된 시점부터 세아트의 접근할 기회를 살피던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n)에 의해 지분을 인수당하면서 1986년 세아트의 대주주를 시작으로 1990년 대부분의 주식을 인수해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1991년 폭스바겐의 산하에서의 첫 번째 모델인 톨레도(Toledo)를 출시, 1999년 레온(Leon)과 같은 인기 차종들을 내놓으며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폭스바겐 산하의 새로운 그룹인 아우디&람보르기니(AUDI&Lamborghini) 그룹 산하로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생산 차량
- 이비자(Ibiza) : 1984~ / 소형 해치백
- 아로나(Arona) : 2017~ / 소형 SUV
- 레온(Leon) : 1999~ / 준중형차
- 아테카(Ateca) : 2016~ / 소형 SUV
- 타라코(Tarraco) : 2018~ / 중형 SUV
- 알함브라(Alhambra) : 1996~ / 미니밴
'Series > S1: 국가별 자동차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레이시아 자동차 회사 (0) | 2022.08.23 |
---|---|
루마니아 자동차 회사 (0) | 2022.08.12 |
체코 자동차 회사 (0) | 2022.08.11 |
네덜란드 자동차 회사 (0) | 2022.08.11 |
영국 자동차 회사 - 2부 (0) | 202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