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1983년 10월 17일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Santa Clara)에 본사를 둔 은행인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SVB)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던 은행이었다. 하지만 2023년 03월 10일부터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면서 48시간 만에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역사
실리콘밸리 은행은 뱅크 오브 아메카리(Bank of America)의 매니저였던 빌 비거스태프(Bill Biggerstaff)와 매데아리스(Medearis)에 의해 설립되었다. 포커 게임을 하던 중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설립자들은 세너제이(San Jose)에 첫 회사를 사무실을 만들었고 1980년대 부유한 벤처 사업가들과 스타트업 회사를 주 고객으로 미국 내 첨단기술 경제와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약 2,000개의 클라이언트를 거느린 채 본사를 지금의 산타클라라로 옮겼다.
이후 런던, 베이징, 이스라엘 등 해외까지 지점을 개설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지원(Troubled Asset Relief Program, TARP)을 받기도 했지만, 2012년 상해포동발전은행(Shanghai Pudong Development Bank)과 합작을 발표하는 등 계속해서 성장해 나갔다.
2016년에는 미국 스타트업의 65%를 서비스하고 있었고 25.9%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며 미국 최대 은행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에 접어들면서 금리 인상과 기술 산업 성장률의 큰 하락에 따라 급격한 손실을 입기 시작했고 은행에 부채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에도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음에도 2023년 03월 09일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국채 매각으로 18억 달러(한화 약 2조 3500억 원)에 달라는 손실이 발생했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뱅크런(Bank-run)*이 시작됐다.
결국 2023년 03월 10일 주가가 66% 하락하면서 주식거래가 중지됐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은행업허가를 취소, 파산했다. 이는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WaMu)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미국 은행 파산 사태이다.
파산 원인
스타트업들은 기본적으로 펀딩 등의 활동을 통해 투자자의 돈을 받으며 시작하기에 현금 보유량이 많고 실리콘밸리 은행에는 이러한 현금이 쌓이고 있었다. 스타트업들이 주 고객이었던 실리콘밸리 은행은 일반 기업들과 다르게 빚을 내서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는 특수성 때문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현금만 쌓일 뿐 별다른 이익을 내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실리콘밸리 은행에서는 현금을 굴리는 방안 중 하나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초유량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를 다량 보유함으로써 큰 수입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이 되자, 낮은 이자율로 많은 미국의 단기가 아닌 장기 국채를 사들였던 실리콘밸리 은행의 보유 국채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폭락은 실리콘밸리 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스타트업들도 유동성이 경색되자 쌓여있던 현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실리콘밸리 은행은 뱅크런이 발생했고 자산가치가 60% 이상 하락했다.
전망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도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특화은행 설립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3년 03월 13일에는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은행이었던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이 파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업 전체의 위기로 번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실리콘밸리 은행의 경우 스타트업을 상태로 하는 특수영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은행들은 금리가 오르면서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파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Bank-run : 대량 예금 인출 사태로 은행에서 단기간에 예금에 대한 대량의 인출요구가 일어나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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