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의 영혼이라 불리는 푸조는 1810년 장-프레데릭 푸조(Jean-Frédéric Peugeot)와 장-피에르 2세 푸조(Jean-Pierre II Peugeot)가 프랑스 동부의 에리몽쿠르(Hérimoncourt)에 있는 수크라테(Sous-Cratet) 지역의 유압 공장을 제철소로 개조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연장 도구, 스프링, 우산 살, 커피 분쇄기, 시계 부품 등 강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1889년 장-피에르 2세 푸조의 손자였던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가 레옹 세르폴레(Léon Serpollet와 함께 세르폴레 푸조(Serpollet Peugeot, Type1)라는 이름의 증기 자동차를 만들면서 자동차 산업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세르폴레 푸조는 조향을 할 수 있는 앞바퀴 하나와 뒷바퀴가 두 개인 삼륜차로 레옹 세르폴레가 발명한 순간 증기 발생 장치(특허 등록)를 사용해 획기적으로 증기기관 크기를 줄일 수 있었고 빠르게 시동을 걸 수 있었다. 1889년 파리 세계 박람회에 선보이며 푸조 가문에서 자동차 산업으로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출품 당시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독일의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에 의해 발명된 가솔린 엔진을 만나면서 가솔린 엔진에 매료되어 세르폴레 푸조는 4대의 시제품만 제작되고 양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아르망 푸조의 친한 친구였던 에밀 르바소(Emile Levassor)와 함께 1890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Type2를 만들어내면서 푸조의 가솔린 자동차 생산 역사가 시작됐다.
Type2의 경우 Type1(세르폴레 푸조)을 개량해 만들었기 때문에 Type1과 거의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다임러사의 라이선스를 받아 2 기통 4 행정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었다. 최고 속도는 18km/h로 엔진의 냉각을 위해 물이 채워진 튜브를 추가함으로써 향후 내연기관의 필수요소인 라디에이터(Radiator)를 구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Type2 또한 4대의 시제품만 만들어지고 양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증기기관 자동차에서 가솔린 자동차까지 시제품을 만들어본 푸조는 신뢰성이 높고 실용적이며, 가벼운 자동차는 휘발유로 구동되어야 하며 3개의 바퀴가 아닌 4개의 바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891년 푸조의 첫 번째 양산차인 Type3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Type3을 출시한 푸조는 파리-브레스트-파리(Paris–Brest–Paris) 사이클 경주에서 사이클 선수들과 함께 푸조 공장에서 파리까지 2,045km를 평균 14.7km/h의 속도로 주행하면서 견고함을 증명하기도 했는데, 이 기록은 당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중 가장 긴 주행 기록이었고 여기에 더해 1895년 파리-보르도-파리(Paris–Bordeaux–Paris)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푸조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1929년에는 푸조 자동차의 기념비적인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전륜 자동차 201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국민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하게 된다.
201 출시 이후 1955년에는 프랑스 최초의 디젤 양산차인 403을 출시했고, 1968에는 푸조 브랜드 최장수 모델인 504를 출시해 세대 변경을 하면서 2006년까지 생산했다.
유럽의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성장한 푸조는 1976년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였던 시트로엥(Citroën S.A.)을 인수해 PSA 그룹(Peugeot Société Anonyme)을 탄생시켰고 2021년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iat Chrysler Automobiles N.V.)와 합병해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을 형성,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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