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1. 부가티의 시작
부가티의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는 이탈리아 밀라노(Milan)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카를로 부가티(Carlo Bugatti)는 아르누보(Art Nouveau)* 가구와 보석 디자인, 자전거 제작을 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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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레 부가티가 소년이던 시절 그의 아버지는 예술가들에게 좋은 예술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프랑스로 이사했고 에토레 부가티는 예술가 가족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 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카를로 부가티는 아들인 에토레 부가티가 자신과 같은 자전거 제작 기술을 배우길 원했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17세에 1883년 밀라노에 설립된 프레니티&스투치(Prinetti&Stucchi)라는 회사에 입사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에토레 부가티는 1898년에 첫 자동차인 Type1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굴리넬리(Gulinelli) 백작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900년, Typ2를 만들어냈고, 밀라노 무역 박람회(Fiera di Milano)에서 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후 에토레 부가티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였던 로레인-디트리히(Lorraine-Dietrich)*에 입사해 1902년부터 1904년까지 기술 책임자로서 Type3, 4, 5, 6, 7을 만들어냈다.
디트리히에서 일하면서 에토레 부가티는 에밀 마티스(Emile Mathis)와 친구가 되었고 이 둘은 자신들만의 자동차인 마티스-에르메스(Mathis-Hermes)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1904년에 디트리히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둘 간의 협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1906년 이후 에토레 부가티는 스타라스부르(Strasbourg)의 일키르슈-그라펜스타덴(illkirch-Graffenstaden)에 연구 센터를 설립해 최초의 4 행정 엔진을 만들어낸 니콜라우스 아우구스트 오토(Nicolaus August Otto)가 세운 도츠(Deutz AG)와 협력해 여러 시제품을 만들었다. 수석 엔지니어로써 근무하면서 에토레 부가티는 그의 지하실에서 Type10이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Type10은 에토레 부가티가 자체 설계한 엔진을 사용했고 케이블로 작동하는 드럼 브레이크가 장착된 자동차였다.
2. 부가티의 최초 자동차
부가티를 설립한 에토레 부가티는 Type10을 기반으로 FR(Front-engine, Rear-Wheel-Drive) Layout의 자동차로 개조했고 1368cc의 엔진을 얹어 최고속도 125km/h의 부가티 최초의 자동차 Type13을 만들어냈다. Type13을 기반으로 1911년에는 다른 경주 자동차들에 비해 작은 덩치였지만 르망(Le Mans)의 프랑스 그랑프리(French Grand Prix)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부가티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고 사세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World War I, 1914-1918)이 발발했고 에토레 부가티는 자신의 회사가 있는 알자스에서 파리로 쫓겨났고 자동차가 아닌 항공기 엔진이나 철도 차량 등을 설계했다. 전쟁 이후에는 곧바로 몰하임으로 되돌아가 1919년 열린 파리 모터쇼에 자동차를 출품했고 각종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전쟁 직후부터 부가티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 1924년형 Type35는 부가티의 가장 성공적인 경주용 자동차로 알려져 있으며 장 피에르 위밀(Jean-Pierre Wimille), 로버트 베노아(Robert Benoist), 피에르 베이론(Pierre Veyron), 장 샤사뉴(Jean Shassagne), 루이 시론(Louis Chiron) 등 여러 드라이버들과 함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39년 에토레 부가티의 아들이자 부가티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장 부가티(Jean Bugatti)가 르망 24시 경주에서 막 우승한 Type57을 시운전하다 나무와 충돌하여 사망하게 된다.
장 부가티의 죽음으로 회사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몰하임 공장은 폐허가 되면서 에토레 부가티는 자신의 모든 재산에 대한 통제권마저 잃게 되었다. 에토레 부가티는 전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프랑스 파리의 르발루아-페레(Levallois-Perret)에 새로운 공장을 계획했고 전쟁 직후까지 Type73을 만들어냈다.
자동차에 대한 집념과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쇠락의 길을 걷던 부가티는 1947년 08월 21일 에토레 부가티의 죽음으로 더욱더 쇠퇴하기 시작했고 1952년 파티 모터쇼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운영을 중단했다.
3. 부가티의 부활
1951년 부가티의 아들이었던 롤랜드 부가티(Roland Bugatti)는 경주 자동차였던 Type251 기반으로 이탈리아의 페라리 엔진을 설계한 조아키노 콜롬보(Gioacchino Colombo)의 도움을 받아 부가티 브랜드의 재기를 꾀했으나, 끝내 생산되지는 못했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자동차는 생산하지 못하고 비행기 부품만을 제조해 오던 부가티의 마지막 사업부 또한 1963년 항공기 공급업체인 이스파노-수이자(Hispano-Suiza)에 매각되었다.
이후 부가티의 브랜드가 사라지는 듯했으나 독보적인 최고급 차량만을 생산해 온 부가티의 브랜드 가치를 알아본 1987년 이탈리아 사업가였던 로마노 아르티올리(Romano Artioli)가 부가티 브랜드를 인수했고 부가티 오토모빌리(Bugatti Automobili SpA)를 설립하면서 부활했다.
1988년 첫 번째 모델 개발이 시작됐고 이탈리아 람보르기니(LAMBORGHINI)의 디자이너였던 파올로 스탄자니(Paolo Stanzani)와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와 함께 EB110 GT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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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는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에 의해 디자인된 EB112라는 대형 세단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당시 불황에 빠져있던 북미와 유럽 경제에 영향을 받아 소수를 위한 최고급 자동차를 생산하던 부가티는 결국 파산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5년 09월 로마노 아르티올리에 의해 시작된 두 번째 부가티는 영업을 중단했다.
4. 폭스바겐의 품으로
부가티의 브랜드는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명맥이 사라지는 듯했으나 에토레 부가티에 의해 처음 설립될 때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유명 자동차 기업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그렇게 1998년 06월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은 부가티 브랜드를 인수했고 곧바로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함께 다시 한번 부가티의 부활을 준비했다. 그렇게 EB118로 불리는 첫 번째 콘셉트카가 1998년 파리오토쇼에서 데뷔했고 이후 1999년 제네바 오토쇼, 도쿄 오토쇼에서 선보였다.
콘셉트카를 데뷔시킨 후 몰하임에 다시 공장을 세운 부가티는 2005년이 되어서야 자동차를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부가티 베이론(Bugatti Veyr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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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론은 8리터 W16 엔진을 장착한 1001마력, 최대 토크 127.6 kgf· m를 내뿜는 슈퍼카였고 최고속도 407km/h를 기록하는 등 당시 슈퍼카들의 종지부를 찍을만한 충격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베이론의 후속인 시론(Chiron)과 한정 모델인 디보(DIVO), 첸토디에치(Centodieci), 라 부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 시론 프로필리(Chiton Prodilee) 등을 출시하며 하이퍼카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0년 09월 16일에는 크로아티아 전기자동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매각되었고 동시에 폭스바겐 그룹이 리막 오토모빌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내연기관은 유지하되 이후의 모든 부가티 자동차는 하이브리드로 출시될 것임을 알렸다. 그렇게 2022년 W16 엔진을 사용하는 마지막 모델인 미스트랄(Mistral)을 공개했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프랑스는 익숙한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강대국 중 하나로, 유럽 내 3위 이내 들어갈 정도로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이다. 유럽, 대서양, 북해, 지중해의 중심에 있고 여러 인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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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Art Nouveau)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성행했던 유럽의 예술 사조로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을 뜻한다. 회화와 조각 등의 순수 예술과 응용 예술 사이의 전통적인 구분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운동이며, 꽃이나 식물 덩굴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적인 곡선을 많이 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인테리어 디자인, 그래픽 아트, 가구, 유리 예술, 직물, 도자기, 보석 및 금속 공예 등 예술분야 전반에서 널리 유행했다.
*로레인-디트리히(Lorraine-Dietrich)
1896년부터 1935년까지 프랑스의 자동차 및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제조업체로 설립자인 장 드 디트리히(Jean de Dietrich)가 1884년 세운 철도기관차 제조업체(Société Lorraine de Anciens Etablisments de Dietrich et Cie)에서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탄생한 회사이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Franco-Prussian War, 1870-1871)으로 국경이 변경되면서 알자스(Alsace)의 니더브론-레-바인(Niederbronn-les-Bains)에 있는 공장과 로렌(Lorraine)의 루네빌(Lunéville)에 있는 공장으로 제조 능력이 분할되었다가 제1차 세계대전(World War I, 1914-1918) 이후 로레인이 프랑스에 반환되면서 자동차와 항공 엔진의 제조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1928년에 드 디트리히(De Dietrich) 가에서 회사의 지분을 판매하면서 1930년에 다른 회사에 흡수되고, 자동차의 수익성이 점차 줄어들자 결국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1935년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이름이 완전히 사라졌다. 루네빌에 있던 공장은 철도 기관차 공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1950년대에 미국의 제너럴 트레일러(General Trailers)에 인수되면서 디트리히 브랜드는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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