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22년 10월 15일 SPC그룹의 계열사인 SPL의 경기도 평택시 소재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진 사건
상세 내용
2022년 10월 15일 오전 06시 20분경 SPC그룹의 계열사인 SPL의 경기도 평택시 소재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직원 A 씨의 앞치마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상반신 전체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논란
1) 예견된 사고
2022년 10월 09일 해당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빵 재료를 옮기는 컨베이어를 청소하다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품을 해체하면서 20분에 걸쳐 손을 빼냈으나 병원에 가겠다는 노동자를 회사의 보건실로 데려갔고 담당자는 '기간제는 자기네가 알아서 해. 아웃소싱 업체가 어디입니까. 연락은 해드릴게요. 근데 병원은 알아서 가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해당 노동자는 홀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관련 기사]
2) 작업 재개
사고 전날인 2022년 10월 16일 SPL은 고용노동부가 9대의 소스 혼합기 가운데 인터록이 없는 7대에 대해서만 작업중지 명령을 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2대로 소스 배합 작업을 시작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교반기에서 A 씨의 시신을 꺼냈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한 이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다음날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관련 기사]
3) 인터록
사고가 발생한 기계는 개당 30만 원에 불과한, 덮개를 열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방효장치(인터록)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기사]
4) 밀어내기
사고 이후인 2022년 10월 16일과 17일 SPC그룹에서는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 없이 파리바게트의 9번째 해외진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대해 최근 아울렛 화재를 겪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대응과 비교된다는 비판과 함께 SPC그룹이 의도적으로 사고 관련 기사들을 '밀어내기'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사고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관련 기사]
SPC 그룹 허영인 회장은 사고가 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작업환경 개선과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거듭 약속했다. [관련 기사]
5) 조문객 답례품
2022년 10월 20일 A 씨의 빈소에 조문객 답례품으로 가공품 빵을 두고 가는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SPC 그룹의 빵을 만들다 사망한 사람 장례식에 SPC그룹의 빵을 보낸 것은 대놓고 고인을 능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유족들도 '우리 애가 빵을 만들다가 죽었는데, 그 회사 제품을 답례로 주라는 것이 말이 되냐,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관련 기사]
한편 SPC 측은 통상적인 경조사 지원품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경과
2022년 10월 17일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SPL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작업중지를 명령한 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트 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SPC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경영책임자 수사를 촉구했다.
파리바게트 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가 주장한 의혹
- 2인 1조로 일하는 공정이지만 사고 당시 홀로 근무하게 방치한 점
- 평소에도 앞치마가 벨트에 끼이는 일이 있었으나 개선 조치를 하지 않은 점
-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을 했다는 서명을 하라고 지시한 점
- 배합 수당을 받을 정도로 힘든 공정으로 평소 여성 배치에 대한 현장 불만이 있었으나 외면한 점
- 사고 일주일 전 일어난 사고에 대해 재해자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
반응
1) 정부
윤석열 대통령
사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고, 사고 경위에 구조적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고,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 한 번씩 더 들여다보고 살피라고 지시
2) 정치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있는 법조차 지키지 않으려고 시행령 통치 꼼수 부리다 그렇게 늘어난 틈새 사이사이로 노동자들이 끼어 죽고, 떨어져 죽고, 깔려 죽는다'며 '일터가 삶의 현장이 아닌 죽음의 현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노동당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참사는 개인의 실수로 인한 것이 아닌, SPL의 부실한 안전조치로 인해 발생한 구조적 산업재해'라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3) 여론
해당 사건 이후 SPC그룹의 대처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은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31,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관련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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