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1. 스카니아의 시작
스카니아의 역사는 1500년대 세워진 수라함마르스 브룩(Surahammars Bruks)이라는 이름의 제철소로부터 시작한다. 해당 제철소는 농업에서는 탈곡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광산에서는 광석을 잘게 부스는 용도로 사용되던 트립 해머(Trim Hammer)를 생산했다. 주로 물레방아와 같은 수력을 이용해 해머를 작동시켰다.
해당 제철소는 1700년부터 1721년까지 북부, 중부, 동부 유럽에서 벌어진 대북방 전쟁(Stora Norkiska Kriget, Great Northern War)에서 스톡홀름으로 도망쳐온 소피아 크리스티나 릴리스티에나(Sophia Christina Lilliestierna)에 의해 1716년부터 1726년까지 관리되면서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낡은 제철소에서 스웨덴에서 가장 성공한 제철소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후에는 스컬투나 매싱스브루크(Skultuna Messingsbruk)라는 제철소와 통합되었고 1845년 은세공인이었던 아돌프 제텔리우스(Adolf Zethelius)와 그의 아들이었던 에릭 아돌프 제텔리우스(Erik Adolf Zethelius)가 구입해 운영하면서 소피아 크리스티나 릴리스티에나가 발전시켰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발전시켰다. 그들은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뿐만 아니라 이동수단을 제조하기 위해 1891년에 스톡홀름주(Stockholm County)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에 자회사인 바비스(VABIS, Vagnfabriks-Aktiebolaget i Södertälje)를 설립했다.
한편 영국의 자전거, 자동차 제조업체였던 험버(Humber&Co Limited)는 1896년 스웨덴의 스코네주(Skåne County) 말뫼(Malmö)에 마스킨파브릭스-악티에볼라겟 스카니아(Maskinfabriks-aktiebolaget Scania)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1900년에 험버가 스톡홀름으로 사업지역을 이전하면서 해당 자회사는 스웨덴 지역 기업가들에 의해 운영되기 시작했고 힐딩 헤슬러(Hilding Hessler)는 초대 CEO로써 회사를 운영해 나갔다.
힐딩 헤슬러가 부임한 1901년 최초의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자동차생산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트럭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05년에는 페르 알프레드 노르데만(Per Alfred Nordeman)이 부임하면서 스웨덴 소방대를 위한 25마력의 4 기통 산업용 엔진을 만들기도 했고 독일이나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엔진과 기타 자동차 부품으로 자동차를 약 70대가량 생산했을 시점인 1908년에는 자체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1909년에는 자신들이 만든 트럭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스톡홀름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1.8톤의 화물을 실은 트럭을 3일간 520km를 운행하면서 스웨덴 최초 장거리 트럭 운송으로 기록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기술력을 입증받은 스카니아는 완전한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고 철강제조를 기반으로 철도 장비와 자동차를 제작하던 바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바비스는 설립 당시에는 철도 장비 제조를 목적으로 했지만 1897년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어냈고 1903년에는 최초의 트럭을 만들어내기도 한 회사였지만 판매량이 좋지 않아 모회사였던 수라함마르스 브룩에서는 폐쇄를 고려하고 있었다. 스카니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910년부터 진행된 합의 끝에 1911년 두 회사가 합병해 우리가 알고 있는 스카니아 역사의 시작인 스카니아-바비스(Scania-Vabis)가 탄생했다.
(스카니아의 설립일은 바비스의 설립일인 1891년으로 하고 있다.)
본사 : Vagnmakarvägen 1, 151 32 Södertälje, 스웨덴
2. 스카니아의 최초 자동차
스카니아와 바비스의 합병 이후 엔진과 경차의 개발 및 생산은 바비스가 있던 쇠데르텔리에서 진행되었고 트럭은 말뫼에서 생산되었다.
최초 자동차는 스카니아보다 폐쇄직전에 있던 바비스에서 먼저 만들어냈는데, 1898년 기계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였던 구스타프 에릭슨(Gustaf Erikson)에 의해 만들어진 스카니아 역사에서 말하는 최초 자동차는 최초의 스웨덴 기술만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라고 평가받고 있다.
바비스보다 늦지만 스카니아의 최초 자동차는 1901년 최초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낸 후 1903년부터 생산된 자동차 스카니아 A1이다.
비록 자동차의 시작은 바비스가 더 빨랐으나 상업용으로 사용되는 트럭의 경우 스카니아에서 먼저 만들어냈는데, 1902년 스카니아에서 만든 최초의 트럭은 1.5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었으며 2 기통 12마력 엔진으로 최고 속도 12km/h로 주행할 수 있었다.
1911년에는 스카니아에서 제작한 체인구동 새시와 바비스에서 제작한 엔진과 차체로 조립된 버스를 만들어 냈다. 이는 스웨덴 최초의 버스였다.
이렇듯 스카니아-바비스 합병 이후 스웨덴 최초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당시 스웨덴에는 저렴한 수입차가 많이 들어와 있었고 내수보다는 대부분의 주문이 스웨덴 외부의 해외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회사는 군수물자를 생산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경제 불황이 찾아왔고 이는 스카니아-바비스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때문에 1919년부터 자동차나 버스를 생산하지 않고 트럭에 집중하기로 하고 최대한 회사의 이익을 남겨보려 했으나 군용 차량까지 생산량이 줄어들자 1921년 결국 파산했다.
하지만 스카니아는 스웨덴에서의 자동차 관련 여러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술력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대등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산한 스카니아-바비스는 스웨덴에서 가장 부유한 발렌베리 가문(Wallenberg Family)이 운영 중인 스톡홀름 엔스킬다 은행(Stockholms Enskilda Bank)의 자본으로 기사회생하게 되었다.
3. 폭스바겐의 품으로
발렌베리 가문의 자본으로 살아난 스카니아-바비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용 차량 생산과 1950년대 윌리스(Willys)의 지프(Jeep)와 폭스바겐(Volkswagen)의 비틀(Beetle)의 대리점을 하면서 파산위기까지 몰려있던 회사 내부 사정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
스웨덴 자동차들의 특성인 높은 내구성을 기본 모토(Motto)로 기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는데 엔진 기술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1951년에는 세계 최초로 터보 기술을 디젤 엔진에 적용해 양산하기도 했다. 스카니아-바비스에서 생산하는 8 기통 엔진은 산업용 및 해양용으로 인도되었고 슈퍼 차지 장치를 장착함으로써 180마력에서 205마력까지 상승시켰다.
또한 1954년 9,348cc의 I6엔진을 탑재해 150마력을 가진 트럭인 L71/LS1955 Regent를 출시하면서 스웨덴 트럭 시장에서 선구자역할을 하고 있던 볼보(Volvo)와 경쟁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말에는 스웨덴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했고 대형트럭 부문에서는 70%을 달성했다.
종횡무진 트럭과 버스 시장을 점유해 나가던 스카니아-바비스는 스웨덴의 자동차 및 항공기 제조 업체였던 사브(SAAB)가 유럽에서 자동차 관련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카니아를 합병했고 1969년 사브-스카니아(SAAB-Scania)를 출범했다.
사브-스카니아 출범 이후에도 1971년 엔진실의 효율적인 방음을 통해 77Db(A) 수준의 소음을 내는 CR111M으로 불리는 Silent Bus를 출시하기도 했고 1980년에는 엔진, 기어박스, 프로펠러 샤프트 및 차축, 프레임 등 새시 요소의 모듈화를 통해 목적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GPRT 제품군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브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이 줄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발렌베리 가문의 인베스터(Inbvestor AB)에서는 자동차 부문만 1994년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로 매각했다. 이로써 1995년 사브의 방위 및 항공우주 부문인 SAAB AB와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제조사인 SCANIA AB로 독립하게 되었다.
독립 후 1987년부터 생산되던 3시리즈의 후속인 4시리즈 트럭(후에 PRT 제품군으로 변경)을 개발했고 1996년 올해의 트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카니아의 상용차들이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가자, 경쟁업체였던 독일의 만(MAN SE)에서는 스카니아를 인수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제조기업으로 사세를 확장시키고자 했고, 2006년부터 시작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17.37%에 달하는 지분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같은 시기 2000년 볼보를 인수하고자 했던 폭스바겐이 무산되자 스카니아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36.4% 달하는 지분을 늘리며 소유권을 얻었고 2008년에는 인베스터의 보유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폭스바겐의 9번째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스카니아만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MAN SE까지 인수해 유럽 최대의 트럭 제조업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폭스바겐의 MAN SE 지분 매입은 2020까지 진행되어 폭스바겐의 자회사로 편입되었고 인수 계획의 목적이었던 상용차 부문 회사 트라톤 그룹(Traton Group)을 형성해 2020년 기준 82,6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상용차 회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스웨덴 자동차 회사
스웨덴은 북유럽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역사적으로 스칸디아비아 지역의 패자로 군림하는 등 전통적으로 북유럽을 주도하는 국가였고 풍부한 자원 활용을 통한 기계, 전자, 전기 등의 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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